이외수 선생은 자신은 오롯이 30년 이상을 글 밥만 먹고 살아왔는데도 국수틀에서 국수 가닥 뽑아내듯이 글을 뽑아낼 수는 없다면서 짧은 글을 쓰는데도 장인정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조정래 선생은 자신의 글 쓰는 작업을 무한정 긴 시간의 감옥에 비유했다. 김훈 선생은 또, 첫 문장 토씨 하나 가지고 며칠을 두고서 고민한다.
거장들이 그럴진대 나 같은 무명인이야 뭐, 더 말해 무엇하랴.
나 역시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습작이긴 하지만 다 써 놓고도 제목이나 첫 문장이 도무지 마음에 안 들어 손 놔버린 단편도 좀 있다. 거의 매번 어휘 선택에 골머리를 싸매는 내 글들은 한참 뒤에는 몇몇 구절 순서가 바뀌어있거나 토씨 몇 개 달라져 있기 일쑤로, 지금 이 짧은 넋두리 역시 며칠 뒤엔 얼마쯤 달라져 있을 터이다.
박동규 선생은 훈련만 제대로 쌓으면 누구라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며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고 한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어떤 교수는 언젠가 한 일주일 글쓰기를 멈췄더니 잘 안 써지더란다. 흔한 얘기로 글쓰기는 결국 엉덩이 힘이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 책상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엉덩이 힘, 곧 인내심이 좌우한다.
바야흐로 나는 엉덩이 힘을 기르는 글쓰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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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은 짧은 글을 쓰는데도 장인 정신이 필요하다 하고, 조정래 선생은 자신의 글 쓰는 작업을 글 감옥에 비유했다. 김훈 선생은 첫 문장 토씨 하나를 두고 며칠을 고민한다.
거장들이 그럴진대, 나 같은 무명인이…더 말해 무엇하랴.
나도 같은 경험들을 많이 한다. 습작이긴 하지만 다 써 놓고는 제목과 첫 문장이 마음에 안 들어 처박아 둔 단편 소설도 있다. 어휘 선택에 머리를 쥐어짠다. 내 글은 그래서 나중에 보면 단어의 순서가 달라져 있기도 하고 토씨가 바뀌기도 한다. 지금 이글도 며칠 뒤엔 조금 달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박동규 선생은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면서 훈련만 제대로 쌓으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단다. 훈련…. 시인이자 평론가인 어떤 교수는 일주일만 글쓰기를 멈추면 펜이 무뎌진다고 했다. 그렇다. 글쓰기는 결국 엉덩이 힘이 좌우한다. 그것은 바로 책상에서 떠나지 않는 인내심.
그래서 나는 요즘 엉덩이 힘을 기르는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2009.11.24(화)에 한 카페에 썼던 글입니다. 블로그 개설하고 전체모양을 갖춘 후 조금 손질해서 올려봅니다.*
2011.08.02(화)
수오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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